챕터 275

불길은 아직도 꺼져가고 있었다.

밤새도록 웨스테로즈의 사람들은 유령처럼 움직이며 잔해를 치우고, 부상자를 치료하며, 쓰러진 자들을 묻었다. 연기가 부서진 탑 위로 피어오르고, 재의 냄새가 모든 표면에 슬픔처럼 달라붙어 있었다.

나는 맨발로 복도를 걸었다. 손에는 아직도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. 키랄은 내 어깨 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고, 그녀의 평소의 지저귐과 호기심 어린 시선은 사라져 있었다. 전투가 끝난 이후로 그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.

그녀는 변하고 있었다.

우리 둘 다 변하고 있었다.

나는 미렐라가 엘더블레이드를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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